글로벌 자산운용사 CEO들 참가 위해 뉴욕·런던서 날아와
"행사 규모·짜임새에 놀라…내년에도 꼭 참석할 것"
[ 유창재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의 동료들이 ASK 서밋은 꼭 가봐야 한다고 하길래 부랴부랴 등록했죠.”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6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서밋’ 행사장. BNP파리바 홍콩 사무소의 메튜 브루머 수석이사는 “프랑스 파리에 근무하다 올초 홍콩에 부임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독일 지사의 동료들이 전화해 ‘ASK 서밋은 아시아에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권유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이어진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킨 브루머 이사는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ASK 서밋에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으로 일곱 번째 열린 ‘ASK (Alternative Summit Korea) 서밋’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체투자 콘퍼런스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경제신문은 2013년 11월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주제로 첫 행사를 치른 이후 매년 2회씩 ASK 서밋을 개최해 왔다. 봄에는 사모펀드·헤지펀드, 가을에는 부동산·인프라를 주제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국내외 자산운용사, 증권사 대체투자 담당자들이 모여 거시 경제의 흐름과 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다.
ASK 서밋의 성공은 고령화·저금리 환경 속에서 갈 곳을 찾아 헤매는 돈의 흐름을 꿰뚫어 본 한경의 판단력과 실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 자산과 달리 글로벌 대체투자는 네트워크와 정보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점도 ASK 서밋을 시작한 배경이다.
판단은 적중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ASK 서밋도 아시아 대체투자업계의 대표적 행사로 성장했다.
행사 초기에는 해외 자산운용사의 기관 영업 담당자가 주로 참석했지만 이제는 뉴욕과 런던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서울로 날아온다. 뉴욕에 본사를 둔 그린오크의 소니 칼시 회장이 이 행사만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부동산 대표를 지낸 부동산업계 거물이다.
미국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리얼토캐피털의 제프리 크래스노프 CEO도 이날 연사로 참석한 뒤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직접 대중들 앞에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ASK 서밋에서의 발표에 무게를 둔다는 뜻이다.
단골 참석자도 생겼다. 미국의 3대 부동산 중개회사인 HFF의 게리 롬 대표, 오코너캐피털의 빌 오코너 회장 등은 2013년 첫 행사때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ASK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스타우드 에너지의 브래드포드 노르드홀름 대표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ASK 서밋을 찾았다.
처음 ASK 서밋을 찾은 사람들은 행사의 짜임새와 규모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데이비드 셰이퍼 AEW 아시아 CEO는 “부동산·인프라만을 주제로 서울에서 행사를 한다길래 솔직히 100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기관투자가 약 260명, 해외 자산 운용사 약 160명, 국내 증권사 및 운용사 관계자 약 180명 등 6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몰렸다. 등록에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고 앉을 자리가 부족해 선 채로 강연을 듣는 사람도 많았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저녁 만찬에서 건배사를 제의받고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데 한 번의 행사로는 부족하다. 내년에도 ASK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유창재 증권부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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