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컬러복장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이 상·하의 모두 검은색을 입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6월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 때는 분홍색 재킷을 입었다.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를 존중하고 협치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 2월의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 때는 일명 전투복으로 불리는 ‘군청색’ 재킷 복장이었다. 국회를 압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검은색 복장은 2013년 취임식 때 복장을 떠올린다. 당시 취임식 당일 서울 삼성동 집을 나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땐 패딩 소재의 검은색 재킷 안에 진회색 목도리를 둘렀고 하의와 구두도 검은색으로 맞췄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차분함과 정숙함, 그리고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검은색 복장을 한 것은 취임식 때 자세로 다시 돌아간다는 마음이 담긴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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