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년 국채수익률 연 46%..그래도 산다는 월가

입력 2016-10-24 11:37   수정 2016-10-24 11:45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음식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간 46%까지 치솟았다. 5~20년 만기 수익률(연 20~29%)보다 훨씬 높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음식과 의약품이 없는 상황에서도 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국채 이자를 계속 지급하는 정책을 쓰면서 1년짜리 국채 수익률이 지난 21일 기준 연 46%까지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채권 수익률(금리)의 상승은 그만큼 채권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연 46%까지 금리가 오르면서 신흥국 투자자들은 양분되고 있다. 위험이 커졌다고 생각한 일부 투자자들은 떠나고 있지만, 대형 채권 운용사의 고위험 펀드매니저들은 짭짤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며 이를 편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면 원금을 날릴 가능성이 있지만 만기까지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액면가 기준 최소 18억달러에 이르는 베네수엘라와 국영 석유회사 등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62억달러 규모 T로위프라이스 신흥국채권펀드는 전체 자산의 7.9%를 베네수엘라 채권으로 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내년 말까지 굶틴?하는 채권 원리금은 총 150억달러 규모다. 현재 이 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20억달러 정도다. 이미 찍어놓은 국채 및 공사채 발행 규모가 모두 650억달러에 이르는 탓에 디폴트 선언은 정치·금융 부문에 매우 광범위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베네수엘라 채권을 사는 이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디폴트 선언을 하면 유조선 등 해외 자산이 동결될텐데 이는 마두로 정부가 가진 유일한 생명줄이기 때문에 계속 이자를 갚을 수 밖에 없다는 쪽에 베팅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와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연 500%에 이른다. 필수적인 의약품은 물론 기본적인 식료품도 구할 수 없고, 전기·물 등이 끊기는 일도 빈번하다. 지난 1~5월 베네수엘라에서 사망한 신생아는 4074명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 늘었다. 더운 날씨에도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아 음식이나 분유를 저장할 수가 없고, 인큐베이터도 가동되지 않아서다. 영아사망률(1000명당 18.6명)은 내전 중인 시리아(1000명 당 15.4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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