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소니…신형 VR기기 '글로벌 대전'

입력 2016-10-24 16:27  

2020년 180조원 시장 전망

글로벌 VR 플랫폼 확대에 국내 게임 제작사·스타트업
VR 관련 콘텐츠 개발 활기



[ 추가영 기자 ]
헤드셋 중심이던 가상현실(VR)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구글, 소니, 오큘러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VR 기기는 물론 플랫폼, 전용 콘텐츠, 소프트웨어까지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52억달러(약 5조9000억원)인 증강현실(AR)·VR 시장 규모가 2020년 1620억달러(약 183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르익는 VR 시장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지난 13일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연동하는 VR 기기인 PS VR 판매를 시작했다. 소니는 기기 발매와 함께 선보인 27종의 PS VR 전용 게임을 포함, 연내 60여종의 게임을 내놓는다. 게임뿐 아니라 관광지나 콘서트 현장을 체험하는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SIEK 관계자는 “PS4는 2013년 출시된 뒤 누적 판매량이 4000만대에 달한다”며 “PS VR은 PS4와 연영풉?때문에 콘솔 게임의 헤비유저(다량 이용자)가 VR 게임으로 넘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도 다음달 VR 기기인 데이드림뷰를 내놓을 예정이다.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도 모션 컨트롤러인 오큘러스 터치를 공개하고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유진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은 “VR 기기 사용이 대중화하기 위해선 많은 기업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사용자의 기기 사용을 유도하고, 교육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IT기업들이 플랫폼을 확대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킬러 콘텐츠 확보가 관건

여러 게임 제작사와 스타트업들도 소니 PS VR을 비롯해 다양한 VR 관련 기기의 보급에 맞춰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예약 판매에 이어 정식 판매 첫날 초기 물량이 매진되면서 기대감을 높인 소니 PS VR의 성공 여부도 킬러 콘텐츠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로이게임즈, 스코넥, 조이시티, 일리언, 한빛소프트 등이 VR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김찬현 조이시티 사업개발부장은 “삼성전자 기어VR용 모바일게임인 건쉽배틀2 VR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며 “콘솔이나 PC용으로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VR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도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VR 화면 속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방향을 바꿔 몰입도를 높이는 오디오 신호 기술을 개발한 가우디오디오랩을 비롯해 VR 모션 컨트롤러를 개발한 폴라리언트, 얼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VR에 표정을 옮기는 페이셜 트래킹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너리 VR 등이 대표적이다. 코카콜라 음료 브랜드인 환타 프로모션 VR영상을 제작한 써틴플로어도 VR콘텐츠 자체 제작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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