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우드 회장 인터뷰
[ 이수빈 기자 ] 애플 아이폰7에는 유선 이어폰 단자가 없다. 블루투스 음향기기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2014년 음향기기 전문 회사 비츠바이닥터드레(비츠)를 인수한 뒤 생긴 변화다.
루크 우드 비츠 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음악, 영상 등 대부분 콘텐츠를 스마트폰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음향기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츠는 미국의 힙합가수 닥터드레와 미국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기획자로 유명한 지미 아이오빈이 창업한 음향기기 회사다. 음반회사 프로듀서였던 우드는 2011년에 합류해 공동 대표를 맡았다. 2014년 애플에 인수된 뒤 닥터드레와 아이오빈은 애플 뮤직의 임원이 됐고 우드가 비츠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애플 인수 뒤 비츠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우드 회장은 전했다. 올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에는 모두 애플 기기에 제품을 연동해주는 W1칩이 들어 있다고 했다. 우드 회장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자동으로 비츠 제품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설 灼杉? 안드로이드 블루투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비츠는 애플 인체공학팀과 협업해 제품 디자인도 개선했다. 귀 모양을 연구한 뒤 이어폰 신제품인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의 굴곡을 수정했다. 또 다른 이어폰 ‘비츠X’는 쉽게 끼웠다 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우드 회장은 “비츠 개발팀도 디자인에 활용하기 위해 인체 데이터를 축적해 왔지만 애플 인체공학팀은 노하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우드 회장은 “좋은 음악이 세상에 넘쳐나는데 좋은 이어폰·헤드폰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 음향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닥터드레는 에미넘 스눕독 등 힙합을, 아이오빈은 존 레넌 U2 등 가수의 음반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우드는 1996년부터 밴드를 결성해 음반을 냈다. 이들은 자신들이 작업한 음반을 들어보며 음향기기를 개발했다. 우드 회장은 “하루 종일 음악을 들어보며 제품을 튜닝했다”며 “비츠 제품에서 음악이 더욱 생생하게 들리는 건 튜닝의 차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비츠 제품들은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블루투스 헤드폰인 ‘비츠 솔로3 와이어리스(35만9000원)’는 이달 말에 공개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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