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비중으로 본 최근 5년간 증시 주도권 변화

입력 2016-10-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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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유통업 몸집 커지고 수출주는 쪼그라들어

내수주, 10.4%서 14.1%로
의약품업종은 두 배 커졌지만 전체 시총의 2%에 불과



[ 김동욱 기자 ] 유럽 재정위기 발발과 함께 시작된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횡보가 만 5년이 넘었다. 이런 ‘잔 파도’ 속에서도 업종의 부침은 적지 않았다. 2011년 이후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서비스업 유통업 등 내수 관련 업종 비중은 높아진 반면 수출주 비중은 눈에 띄게 줄었다. 전기·전자, 철강 등 업종의 시총 비중은 올 들어 회복되긴 했지만 2010년대 초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의약품업종 시총 비중은 두 배 넘게 높아졌지만 전체 시총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출주 ‘바닥’ 찍었지만

24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750개 상장종목의 2011년 이후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 철강, 건설업종 중심의 경기민감주 하락세는 ‘일단 멈춤’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12년 말 전기·전자업종 시총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2%에 달했지만 작년 말엔 22.55%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업종 대표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덕에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1일 현재 25.33%까지 회복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속한 철강·금속업종의 시총 비중도 2011년 말 5.75%에서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말 3.17%까지 하락했으나 올해는 3.59%로 소폭 올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10조원 넘게 한국 주식을 산 외국인이 주로 경기민감 대형주에 집중한 점도 수출주 비중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대표 종목으로 포진한 운수장비업종은 5년 연속 시총 비중이 축소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말 15.11%에 달했던 운수장비업 시총 비중은 올해 9.12%까지 떨어지며 시총 비중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곤두박질쳤다.

◆성장 빠른 의약주, 여전히 ‘꼬마’

2011년 이후로 길게 보면 내수주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1년 말 10.41%(5위)에 불과했던 서비스업종 시총 비중은 올해 14.14%까지 높아졌다. 네이버, CJ CGV 등 미디어·콘텐츠 대표 주자들의 덩치가 부쩍 커진 영향이다. 5년간 유통업(5.74%→6.73%), 전기가스(2.12%→3.10%), 통신(2.36%→2.45%) 음식료(2.06%→2.39%) 등의 업종도 꾸준히 몸집을 불렸다. 유통업은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가, 전기가스업은 한국전력이 시총 비중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011년 말 1041조9990억원에서 지난 21일 현재 1320조5025억원으로 26.80% 증가했는데 시총 증가분의 절반가량인 150조원?내수주에서 늘었다.

최근 5년간 시총 비중이 가장 두드러지게 높아진 업종은 의약품이다. 2011년 말 0.98%에 불과하던 의약품업종 시총 비중은 큰 변화가 없다가 2015년 말 2.21%로 껑충 뛰었다. 올 6월 말엔 2.75%로 비중이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파기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2.07%까지 떨어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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