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유상증자로 재무경쟁력 확보…케미컬탱커선 영업 본격화

입력 2016-10-26 10:21  

[ 조아라 기자 ] 흥아해운이 유상증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 증대에 적극 나선다.

전날 흥아해운은 341억2500만원 규모의 시설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25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가액은 1365원이며, 납입일은 오는 12월29일이다. 기준주가 대비 할인율은 25%로, 최종 실권주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13일이다.

26일 회사 측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지역 등 주요시장의 물동량 증가 흐름이 양호해 추가 선박 도입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지난해 이후 케미컬 탱커선 6대를 포함해 총 11척의 신조 선박 도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작년말 357%에서 올해 상반기 408%로 증가해 선박금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흥아해운은 글로벌 대형석유화학 업체들과 장기운송계약(COA)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물동량 증가에 따라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캐미컬탱커 신조 선박 6척을 투입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당분간 금융권에서의 자금조달 조건이 다소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부채비율이 400% 이상일 경우 정부 선박금융을 지원 받는데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향후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흥아해운은 케미컬탱커 부문에서 선박 화재사고 발생 및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올 3분기 약 4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당기순손실의 경우 대부분 외화환산손실에 의한 것으로 연말 기준 환율이 올라가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 선박 도입으로 당분간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율이 높은 케미컬탱커 부문 역시 이달부터 정상운행을 시작한 만큼 올 4분기에는 급격한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을 기대해볼만 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가 배정주식수의 120%를 초과 청약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발행신주의 20%인 500만주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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