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증시에도 영향"…코스피 2010선 '털썩'

입력 2016-10-26 15:48  

[ 김아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최순실 사태' 영향에 2010선까지 밀려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28포인트(1.14%) 하락한 2013.89로 마감했다. 지수는 9.78포인트 하락한 2027.39로 시작해 장중 낙폭을 확대, 한 때 2002.29까지 떨어지는 등 2000선을 위협받았다.

미국 증시의 조정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놓고 벌어지는 '최순실 사태'도 기관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하락은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심리적인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 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이 아닌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지수의 움직임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향후 불안감이 경제로 퍼진다면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며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82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1억원, 30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57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이 879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 8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와 맨? 건설 은행 금융이 2% 넘게 빠졌고 운수장비 증권 등도 1.5% 이상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들도 대부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 네이버,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88% 내리며 156만원선에 위치했고 삼성생명도 3.14%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LG화학 KB금융 삼성화재도 2% 넘게 빠졌다.

성지건설이 아이비팜을 합병한다는 소식에 5.91%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한국콜마(4.88%) 토니모리(3.20%) 등 화장품주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흥아해운은 3분기 순손실에 더해 유상증자까지 겹치며 9.81%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6포인트(0.73%) 내린 635.51로 마쳤다. 개인이 26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170억원, 134억원 순매수했다.

상위종목들은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컴투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였다. 휴젤이 13.67% 급락 마감했고 파케어젠도 3% 넘게 내렸다. 파라다이스와 GS홈쇼핑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이 현 대표이사의 횡령과 가장납입 관련 소송이 취하됐다고 밝히면서 10.15% 급등했다. 나흘간 100% 넘게 급등했던 잉글우드랩은 2.82% 하락했다. 500억원대 IP 계약을 성사시킨 위메이드가 4.69%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34.0원에 마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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