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6일 오후 4시30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에 KCC와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뛰어들었다.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한화와 LG는 인수전에 불참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머티리얼 매각을 위해 이날 벌인 예비입찰에 KCC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복수의 매수 후보가 인수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지난달 쌍용양회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자회사인 쌍용머티리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시멘트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자회사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쌍용양회가 보유한 쌍용머티리얼 지분 52.17%. 매각 측은 매각가로 1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수후보들은 600억~700억원을 적정 인수가로 보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입찰 결과를 토대로 쇼트리스트(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 기회를 줄 계획이다.
2000년 쌍용양회에서 분사해 설립된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 전장부품 및 세라믹을 생산하는 업체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페라이트(자동차용 모터 소재)를 중심으로 세라믹, 호환성 공구를 주력으로 만든다. 2015년 연결기준 매출 1065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내는 등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머티리얼이 페라이트 등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탄탄한 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잠재 인수후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CC가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에 참가한 것은 자동차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KCC그룹은 자동차용 도료 및 판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이 강점을 갖고 있는 페라이트는 연료 펌프, 브레이크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 100여곳 이상에 사용된다. 보쉬 발레오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해외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일본 기업과 외형 확장이 필요한 중국 업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초 주요 인수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한화와 LG는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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