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광 기자 ] ‘헬스장에서 사람들이 러닝머신(트레드밀)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송태건 아이유웰 사장(사진)이 2010년 초 창업에 나선 계기는 이 같은 의문에서 비롯됐다. 아이유웰 설립 전 스포츠용품 디자인, 여성 전용 피트니스 사업을 한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러닝머신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뛴다”는 사람이 많았다. 퍼스널트레이닝(PT)은 답이 아니란 판단이었다. 너무 비싼 데다 트레이너 간 편차가 커 관리가 잘될지 의문이었다. 개인별 건강 상태와 체형, 생활패턴에 맞는 ‘맞춤형 운동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첫 고객사는 포스코였다. 경북 포항시 포스코 사업장 내 피트니스센터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따냈다. 운동기구에 라커룸 키를 대면 포스코 임직원이 그동안 했던 운동정보를 보여주고 운동자세와 기구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였다. SK하이닉스 등 다른 대기업도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한계를 느꼈다. 鰥遊棅뺑綬?기구에 달아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는 기업이 많았다. 스마트폰과 기구를 연동해 손쉽고 값싸게 하는 방법을 찾았다. 2014년 중소기업청의 ‘창업성장 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았다. 이 사업 집행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부터 개발비의 절반(약 1억4000만원)을 충당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형태로 개발해 내놓자 반응이 훨씬 좋았다. 단가는 확 내려갔고 적용 범위도 요가, 에어로빅 등으로 확장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골프존 등 일반 기업과 각 지방자치단체 국민체육센터 등이 추가로 가입했다. 2013년 12억원에 불과하던 아이유웰 매출은 2014년 25억원으로 늘었다.
아이유웰은 이달 초 ‘헬스톡톡’이란 앱을 내놓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나섰다. 운동법만 알려주는 기존 운동 앱과는 다르다. 분석과 처방, 관리를 통합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트레이너가 주기적으로 상담도 해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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