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성 고객층 ■ 내셔널 브랜드 ■ 단일 상품 국한
[ 김현석 기자 ]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갤럭시노트7 위기가 삼성전자 브랜드를 해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이 펴내는 잡지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경영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웁탈 달라키아 라이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6일(현지시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달라키아 교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6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는 등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수많은 충성고객층, 빠른 브랜드 회복력, 갤럭시노트7에 국한된 위기 등 세 가지 이유로 브랜드가치는 타격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 충성스러운 수많은 고객은 브랜드를 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도요타가 2009~2010년 800만대를 리콜했을 때 전문가들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봤다. 하지만 소비자는 도요타를 떠나지 않았다. 품질 등에 만족해서다. 이를 ‘브랜드 보호 효과’라고 부른다. 이는 삼성에도 진실일 것이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7800만대를 판매한 삼성은 가전 등을 포함해 10억명 이상의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리콜했을 때 90%가 교환에 응했고, 많은 이가 발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직 갤럭시노트7을 쓰고 있다. 이런 충성도를 봤을 때 이번 사태는 빨리 잊힐 수 있다.
(2) 지역적으로 강한 브랜드는 회복력이 좋다
삼성은 한국의 내셔널 브랜드다. 이런 브랜드는 회복도 빠르다. 폭스바겐이 좋은 예다.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겪었지만 독일인의 믿음은 굳건하다. 이에 힘입어 폭스바겐은 1년도 안 돼 수익성을 회복했다.
(3) 갤럭시노트7 발화는 한 개 상품에 국한된 사건이다
삼성 제품은 훌륭하며 발화는 갤럭시노트7에서만 벌어진 일이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화는 다른 제품으로 확산되지 않고 끝날 것이다.
갤럭시노트8이 또 터진다면 재앙일 수 있겠지만 삼성은 벌써 리콜을 뒤로하고 전진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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