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벽’인 남자가 있습니다.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 허당미를 발산하고 있는 윤균상입니다. 워낙 키가 크고 힘이 좋아 어릴 때 별명이 '벽' '통나무' 였답니다.
SBS ‘닥터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윤균상은 프로필 상 키 187cm보다 훨씬 더 커 보였습니다. 그는 잠시 매니저 눈치를 살피더니 "너무 큰 것 같아서 조금 줄였다"며 "사실은 189cm"라고 속삭였습니다.
큰 키에 비해 얼굴은 작은, 모델 못지 않은 비율입니다. 전라도 전주 출신인 윤균상은 학창 시절부터 키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그는 "인기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지방이었고 얼굴도 원래 하얀 편이어서 사람들이 '구경'하듯 쳐다보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남들 시선에 익숙해 진걸까요?
윤균상은 키 만큼이나 거대한 매력을 '삼시세끼'를 통해 뽐내고 笭윱求? 뭐 하나 특출난 데는 없지만 매사에 의욕적이고, 타고난 힘을 꺼져가는 불씨에 낭비합니다. 갓 회사에 입사한 열혈 인턴 같다는 의미에서 '?턴'(균상+인턴)으로도 불리죠.
'큰형' 이서진이 설거지를 하면 못내 마음이 쓰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예의 바른 막내입니다.
윤균상은 무슨 일을 하건 질문 먼저 하는 통에 이서진으로부터 "묻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제발"이라는 핀잔을 종종 듣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알고 있습니다. 이서진의 움푹 파인 보조개에서 윤균상을 귀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니까요.
윤균상의 어촌행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삼시세끼' 방영 전 라인업 캐스팅 과정에서 나영석 PD가 윤균상을 눈독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시 윤균상은 SBS '육룡이 나르샤', '닥터스'에 연이어 출연, 'SBS 정직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당시 윤균상은 이 소식을 듣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나영석 PD의 러브콜에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차승원 선배가 워낙 셰프처럼 요리하는데 저는 라면 끓이는 정도"라면서도 "불러준다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당 쓸기나 설거지 같은 걸 말이죠.
나영석 PD는 프로그램을 할 때 출연자의 인성과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윤균상에 대해서 그는 "티 없이 맑은 막내"라며 "스스럼없이 형들과 어울리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윤균상은 '문태공' 에릭의 휘하에서 낚시 데뷔를 했습니다. 캡틴 이서진이 직접 운전하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배낚시를 하고, 먹거리 난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 갯벌 조업에도 나서 큰 웃음을 줬습니다. 이 해맑은 어촌 막내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요.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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