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전남대 교수들이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은 국내 정치와 행정 일선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대학 본부에서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전남대 교수 일동’ 명의로 시국선언에 나선 교수 130명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최순실을 비롯한 소수의 개인에게 양도했다. 국가의 공적 시스템은 붕괴됐다”면서 “이 국가 존망의 위기를 벗어나는 첫 걸음은 박 대통령의 정치 일선 후퇴”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주체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판단하지 못하는 박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이 위임한 행정 수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국가 정치와 행정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맡을수록 오히려 국가의 위기가 더 깊어지는 비상 시기다. 박 대통령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와 행정의 일선에서 손을 떼고 잔여 임기 동안 의례적인 국가 원수의 역할만 맡아야 한다”면서 “청와대 고위 참모진과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은 총사퇴하고 국회와 정당 대표들이 합의한 거국내각이 박 대통령의 잔여 임기 동안 국내 정치와 행정을 책임지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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