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고려아연, 이유있는 실적 부진…반전기회는?

입력 2016-10-28 15:57   수정 2016-10-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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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라 기자 ]

고려아연의 주가가 하반기 들어 약세다. 올 6월 황산 누출 사고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의 실적 부진이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 황산 유출사고로 생산차질…주가도 3개월새 20% '급락'

28일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7000원(1.53%) 내린 4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분기 이후 약 3달간 20.09% 급락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달 25일에도 5.74% 하락해 2014년 9월(-5.12%)이후 처음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감소한 1608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3% 증가한 1조4589억원, 당기순이익도 0.7% 늘어난 1306억3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실적은 황산 유출사고에 따른 생산차질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데다 원화가치의 강세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생산차질 관련 손실은 매출 약7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황산 유출 사고에 따라 조업차질이 생겨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기록했다"며 "부진한 시황에 아쉬운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황산유출 사고로 아연 금 은 등 주요 제품의 생산 가동률은 93.1%로 전분기 대비 11.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속별 판매도 납(연)이 14.8% 증가한 11만t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아연과 금은 각각 5.7%, 21.1% 감소한 15만1000t과 2t900kg, 은은 566t으로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상승한 원재료 가격이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했던 점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원가와 판가의 인식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판매가격은 한 달 선행한 금속 가격이 반영되는 반면 원가는 해당 분기 중의 현물(스팟) 가격이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하락한 환율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0% 이상이다. 3분기 신흥국 통화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분기 1140원에서 3분기 1121원으로 하락했다.

◆ 실적 부진 '일시적'…4분기 정상화 전망

다만 실적 부진은 일시적이란 분석이다. 4분기 조업이 다시 가능해졌고, 미국 금리인상으로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발생했던 황산 유출사고로 중단됐던 조업은 현재 정상화됐다"며 "4분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분기 가동률 상승으로 아연 금 등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1.6%, 전년 대비 65.0% 증가한 2117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에는 일회성 요인을 반영했기 때문에 현 시점은 저점 매수의 타이밍이란 판단이다. 김미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은 일회성 요인으로 현 시점은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며 "앞으로 주가는 환율 상승으로 사업에 유리한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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