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웹툰 적극 활용
시원블루, 인도시장 진출
세계 3대 주류품평회서 동상
[ 부산=김태현 기자 ] “순한시원과 시원블루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습니다.”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가 순한시원과 시원블루 소주로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마케팅 전략으로 웹툰을 활용하고 수출과 국제주류대회에서 성적을 거두면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조가 마련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웹툰 활용. 지난달 대선주조가 인기웹툰 ‘윌유메리미’와 컬래버레이션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알코올 도수 16.9도 순한시원이 20~30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윌유메리미는 2014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연재돼온 웹툰. 서울 출신 작가 마인드C가 부산 출신 띠동갑 연하 아내와의 실제 장거리 연애담을 코믹하게 담아내 편당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는 등 독자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이 만화의 주요 배경이 부산인 만큼 대선주조가 생산하는 시원(C1) 소주가 종종 등장한 인연으로 제품 상표까지 함께 만들게 됐다. 국내 소주 업계에서는 웹툰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순한시원뿐만 아니라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소주의 행보도 약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코올 도수 17.5도로 2014년 출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원블루 소주가 인도의 주류 수입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대선주조는 지난 11일 시원블루 2만4000병에 대한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다음달 중순에 출고할 예정이다. 인도 국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중산층과 부유층을 중심으로 술 소비문화가 확산된 덕분에 현지 주류회사가 부산소주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세계 3위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주류시장에서 부산소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연이은 대선주조의 국제주류대회 수상 소식도 업계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소주는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꼽히는 IWSC에서 동상, 몽드 셀렉션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014년 부산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2015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도 대상을 받는 등 국내외 주류전문가와 소비자에게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순한시원도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 몽드 셀렉션과 2016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해 제품의 우수성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부산의 믿음 가는 든든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여러 고난을 함께 이겨온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으로서 부산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활성화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시작해 86년간 부산소주를 만들어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대일본(大日本) 양조에 대응해 대조선(大朝鮮)의 술을 만들자는 뜻을 담아 대선양조라는 상호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50년대 대선주조는 소주 외에도 청주 위스키 맥주 등 거의 모든 주종을 생산하며 계열사만 해도 10여곳에 이를 정도로 주류종합메이커로 발돋움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정부의 ‘1도 1사’ 정책으로 부산에서 홀로 살아남았으며 이때 지금의 동래구 사직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1990년대 들어 전국 최초로 알코올 도수 23도 시원(C1)을 선보였다. 부산지역 소주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부산 하면 시원이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부산 향토기업 BN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는 순한시원과 시원블루 소주를 새롭게 출시하며 새 도약에 온힘을 쏟고 있다.
대선주조가 향토기업으로서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이런 오랜 역사뿐만 아니라 숱한 위기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에 꾸준히 힘써온 노력이 있었다. 대선주조는 2005년 부산 최초 민간 설립인 시원공익재단(40억원)을 발족시켜 시원사회복지사상, 시원장학금을 통해 부산·울산·경남 사회복지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무료급식과 공부방을 운영하며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부산불꽃축제에 첫 회부터 지난 12년간 해마다 스폰서로 지원해왔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해운대 누리마루에 홀몸 노인과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일반시민 등 900여명을 초청해 불꽃 관람행사를 했다.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뿐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항 축제 등 부산 대표 행사를 후원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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