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70·디젤 모델 출시…2020년 AS망 분리
[ 김순신 기자 ]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1년 만에 고급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시킨 뒤 선보인 EQ900, G80이 연이어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EQ900은 출시(지난 12월) 후 지난달까지 2만930대 팔리며 2002년 에쿠스가 세운 국산 초대형 세단 최다 판매기록(1만6927대)을 14년 만에 다시 썼다.
브랜드 출범 1년 만에 6만여대 팔려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5만9085대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3만7517대보다 57.4% 늘었다.
제네시스의 신차 모델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나온 EQ900은 2만930대 팔리며 기존 모델인 에쿠스(4513대)보다 363% 증가했다. G80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1만1483대 판매돼 기존 모델(DH)의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에 비해 35.3%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이번달 국내 시장에서 5000대 넘게 팔리며 브랜드 누적 판매 6만대를 돌파했다”며 “대형세단 G80이 EQ900의 인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계에선 제네시스의 인기 돌풍이 성능이 개선된 신차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영업본부 산하에 제네시스 프리미엄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상품성 강화를 담당할 고급차상품기획팀을 설립했다. 제네시스 전략 담당임원은 람보르기니에서 브랜드 총괄 임원을 맡았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하남에 첫 브랜드 체험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누적 방문객은 개장 한 달 만에 25만명을 넘어서며 제네시스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 리더스 포럼 같은 특별한 차에 걸맞은 특별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AS센터까지 완전 분리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0년까지 6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럭셔리 세단 G70에 이어 2020년까지 고급 스포츠형 쿠페, 대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형 럭셔리 SUV 등 4종을 추가해 총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을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디젤 모델을 선보이는 등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에 특화된 상품 개발 기준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사용자 중심의 미래 지향적 혁신 기술 등을 차량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총 6개 차종을 갖추는 2020년에 맞춰 전시장은 물론 AS센터도 현대차에서 분리해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는다. 제네시스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중동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내년 3월 호주에서 G80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제네시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대륙별 맞춤형 마케팅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라인업이 완성되고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면 최근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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