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웠던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다 채우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계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해 최선의 선택을 하면 국정을 이끌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미 어렵다고 본다”며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당시 비대위원을 맡아 박 대통령과 가까이 교류했으나, 이후 완전히 결별하고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엄중한 자리인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 杉? 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親朴) 인사들에 대해 “정계 은퇴해야 한다”며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그 정도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제가 박 대통령과 관계를 맺게 되니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정윤회 씨와 완전히 떨어져있다고 볼 수 있는가, 최순실 씨가 대통령 옷을 계속 공급하고 있는데 그 이상의 것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그 이상의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박 대통령이 많은 부분에 있어 우리 생각과 같이하는 바가 많았고, 이명박 정권에서 잘못된 부분을 많이 개혁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때 기대했던 대통령과 어긋나기 시작한 건 2012년 9월 손석희 씨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공식라인에서 올린 얘기와 전혀 다른 말을 했다”며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뷰했는데 그것이 어마어마한 역풍으로 불었고, 대통령의 모습이나 안색이 바뀌더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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