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3점을 넘어라!’
올해 처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얼굴을 알린 이정은(20·토니모리)은 우승이 없다. ‘확실한 한 방’이 터져주질 않아서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와 2위 이소영(21·롯데)의 격차는 단 3점.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 경쟁이 그에겐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에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이정은은 “승부를 걸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승이든, 신인왕 굳히기든 한 가지만큼은 딱 부러지게 잡아내겠다는 각오다.
이정은이 정조준한 대회는 4일 경기 용인의 88CC에서 개막하는 팬텀클래식이다. 우승하면 포인트 230점을 받아 2위 이소영과의 점수차를 확실히 벌려 놓을 호기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포인트 190점)을 이소영이 가져간다 해도 43점 차이가 난다.
일단 샷감은 좋다. 지난주 끝난 혼마골프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정은과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이소영에겐 한 방이 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5위(252.16야드)일 만큼 쭉쭉 뻗는 장타가 일품이다.
지난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머쥐며 깜짝스타로 떠오른 것도 이런 파워골프 덕분이다. 2승 이상의 멀티챔프가 되기에는 헐렁한 퍼트(93위)가 못내 아쉽다. 이소영은 “퍼트를 가다듬어 어쩌다 우승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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