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텐]아우디 WEC 철수 이어 폭스바겐도 WRC 떠난다

입력 2016-11-03 15:54  

[최진석 기자]폭스바겐그룹의 두 기둥인 아우디과 폭스바겐이 각자 주력하던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철수한다. 아우디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로 잘 알려진 세계내구레이스챔피언십(WEC)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폭스바겐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폭스바겐모터스포츠팀은 2013~2016년 4년 연속 시즌을 지배한 챔피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일(현지시간) WRC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폭스바겐 브랜드 모두가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의 기술들 대부분이 미래 기술 접목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미래의 중요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스바겐은 WRC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미 성취했으며 앞으로는 양산차 부문에 더 높은 기술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추는 커스터머 레이싱에 집중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서킷 레이스용 골프 GTI TCR와 랠리크로스용 비틀 GRC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RC 랠리카인 폴로 R5 신차 개발도 예정대로 할 방침이다. 회사 츠근 “개인 랠리 참가자들을 위한 폴로 R5를 새로운 규정에 맞게 개발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13년 WRC에 데뷔한 후, 첫 해에 드라이버, 팀 모두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이후 올 시즌까지 매년 시즌을 지배하며 폭스바겐의 시대를 이어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WRC를 떠나게 됨으로써 내년 WRC는 디펜딩 챔피언이 없는 상황에서 열리게 됐다.


WRC에서 폭스바겐은 떠났지만, 대회 규모가 축소되는 건 아니다. 내년 시즌부터는 시트로엥과 토요타가 다시 복귀해 전면전을 치른다. 포드 역시 새로운 진용으로 내년 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지난달 말 WEC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우디는 2000년대 초반 WEC를 지배한 강팀이었다. 이후 포르쉐가 WEC에 복귀하면서 폭스바겐그룹 내 두 브랜드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었고 경기의 주도권은 포르쉐도 이동했다. 포르쉐는 계속 WEC에 참가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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