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YF 쏘나타 기록 깨
현대차 "점유율 회복에 총력"…대규모 시승행사 등 마케팅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오는 15일 공식 출시할 예정인 신형 6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IG·사진)가 사전계약 첫날 1만6000대에 이르는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업계 역대 사전계약 첫날 최고 기록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발판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하루 만에 영업소 한 곳당 19대꼴
현대차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2일 신형 그랜저가 1만5973대 판매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사전계약 실시 차종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최대 수치는 2009년 11월 6세대 쏘나타(YF)가 기록한 1만827대다. 하루 만에 현대차의 전국 830여개 영업소 한 곳당 19대꼴로 신형 그랜저가 계약됐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지난해 4월 나온 7세대 쏘나타(LF)의 사전계약 첫날 접수 건수는 7318대였다. 올 들어 나온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사전계약 첫날 1300여대, 한국GM의 말리부는 2000여대였다. 그랜저와 같은 준대형급인 蓚팀湄온?K7은 지난 1월 출시 직전 받은 사전계약에서 첫날 2000여대가 계약됐다.
신형 그랜저의 첫날 사전계약 대수는 국내 준대형 차급의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인 1만586대를 5000대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구형 그랜저는 올해 10월까지 월평균 4350대 팔렸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인기 요인으로 역동적 디자인과 첨단 안전 편의사양 등을 꼽았다. 신형 그랜저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된 안전운전 지원 브랜드 ‘스마트 센스’를 현대차 차량 가운데 처음 적용했다.
보행자·차량 등과의 충돌 상황을 예측해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차량을 감지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후측방충돌회피지원시스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어드밴스트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을 장착했다.
자동 8단변속기 등을 적용해 연비도 끌어올렸지만 옛 모델에 비해 가격 인상은 15만~100만원으로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준대형급은 물론 중형차 수요자들도 상당수 그랜저로 이동했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내수 점유율 회복에 총력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에 맞춰 대규모 시승 이벤트 등 적극적 마케팅을 펼쳐 40% 아래로 떨어진 내수시장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일 100명을 추첨해 1등(1명)에게는 스마트센스 패키지를, 2등(2명)에게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무상 장착해주며 3등(97명)에게는 계약금 1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2007년 49.1%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경쟁업체들의 판매 증가와 수입차 공세 등에 밀려 지난해에는 39.0%까지 떨어졌다. 1999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출범한 뒤 현대차 내수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올해는 신차 부재로 점유율이 더 떨어졌다. 1월 40.4%를 찍은 뒤 2월에는 38.4%로 내려갔고 이후 월별 점유율이 40%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노동조합 파업까지 겹치면서 8~10월에는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출시한 3세대 i30와 6세대 그랜저 등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차량의 상품성 향상, 애프터서비스(AS) 질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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