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주변 인사들은 제일기획 선·후배

입력 2016-11-03 18:57  



(이수빈 생활경제부 / 황정환 지식사회부 기자)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거세지자 제일기획이 당황하고 있다. 사태를 둘러싼 인물 중 제일기획 출신이 여럿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부 광고예산 집행 과정에서 제일기획 출신 광고대행사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출신 인사들은 업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광고업계에서는 현 정권 들어 이들이 지나친 특혜를 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현 정권 들어 제일기획 출신들이 높은 자리에 많이 올라갔다”며 “제일기획 사람들이 유능하지만 서로 선후배 지간이라 광고입찰이나 인사를 임명할 때 밀어주고 끌어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포레카 인수압박한 김송김 3인방

우선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해 독립 광고대행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모두 제일기획 출신이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차은택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홍탁 대표는 제일기획 마스沽눼?2014년 회사를 나온 뒤 차은택 감독과 합작해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모스코스를 각각 작년 1월과 2월 설립했다. 모스코스는 미르재단의 전신으로 지목되는 회사다. 차 감독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처스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했다.

송 전 원장은 제일기획 상무를 거쳐 광고대행사 ‘머큐리포스트’를 운영하다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자리에 올랐다. 차 감독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송 전원장을 발탁했다. 머큐리포스트는 차 감독이 세운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다. 광고계약을 여러 건 체결하기 위해 같은 주소지에 회사를 여러개 세운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영수 전 대표는 2014년 포스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포레카 대표가 됐다. 이전까지 포레카 대표직은 포스코 출신 인사가 오르는 게 관행이었다. 김 전 대표는 포레카 인수 압박 과정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거론하며 컴투게더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수주 몰아줬나

이들 3인방이 박근혜 정부 들어 수주한 현대자동차 KT 등 대기업과 정부광고는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행사, K스포츠가 참여한 이란 순방 때의 K스피릿 공연기획을 맡은 곳도 플레이그라운드다. KT가 올해 2~9월 시행한 광고의 절반 가량은 제일기획과 차은택이 담당했다. 아프리카픽처스는 KT 광고 24건 중 6건을 제작했다. 아프리카픽처스가 맡은 6건 중 5건은 제일기획이 대행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같은 기간 KT와 광고계약 5건을 체결했다. 아프리카픽처스는 작년 11월~올해 4월까지 방영된 금융위원회의 광고를 공개입찰없이 수의계약 방식으?수주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들어 한국언론재단 정부광고 집행내역은 2010년 3957억원에서 2015년 5779억원으로 46% 뛰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비해서도 50% 증가했다. 광고 예산을 집행하면서 차은택 세력이 상당한 이득을 봤다는 주장도 있다. 한 광고대행사 직원은 “지난 몇 년간 공기관 광고는 어차피 제일기획 출신끼리 해먹는다는 인식이 있어서 우리회사는 입찰에 참여도 안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광고 입찰이 투명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재외문화원장 직제규정 돌연 변경

송 전 원장이 취임한 뒤 2016년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예산 약 904억 중 760억원 정도가 콘진원에 들어갔다. 콘진원 예산은 전년보다 33.6% 늘어난 3310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콘진원이 주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LED 조명 45억원 규모 기술개발 사업자로 머큐리포스트가 주축이 된 빛샘전자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인사 논란도 있다. 제일기획 상무 출신인 오승제 뉴욕문화원장도 최순실·차은택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오 원장은 송 전 원장과 제일기획에서 함께 일하며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임명직이었던 뉴욕문화원장 자리는 작년 7월 경력개방형직으로 바뀌었다. 이후 오 원장이 선발됐다.

이밖에 안종범 전 수석의 딸인 안모씨(31)와 사위(31)도 제일기획에 근무 중이다. 안씨는 부친인 안 전 수석이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한 2013년 제일기획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친박인사로 분류되는 강영환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도 제일기획 출신 홍보전문가다. 그는 국무총리실 공보실 공보협력注?鰥?올랐다. 후임인 조창수 공보협력비서관은 제일기획 후배다. (끝) /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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