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유럽 달리는 i20

입력 2016-11-06 19:14  

현대자동차 "올해 10만대 돌파"…WRC 선두권 성적도 효과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 차종인 소형차 i20(사진)가 지난 9월 1만2000여대 팔리며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전체로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했다.

현대차는 9월 i20를 유럽에서 월간 최다인 1만2041대 팔았다고 6일 밝혔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4년 9월 1만415대다. i20는 소형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으로,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폴로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i20는 2008년 11월 유럽 출시 이후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2009년 5만9035대에서 지난해 9만2311대로 증가했다. 올 들어 9월까지는 7만52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판매 중인 i20는 2014년 나온 2세대 모델이다. 현대차는 9월 상품성 강화 모델을 내놓은 것이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모델은 동급 최초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이온을 활용한 항균·탈취 장치), 1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 오디오 등을 기본 장착했다.

여기에 포뮬러1(F1)과 함께 양대 레이싱 대회?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i20로 출전 중인 현대차 레이싱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i20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WRC는 서킷이 아니라 일반도로에서 양산 차를 기반으로 제작한 랠리카로 레이스를 펼치는 대회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2014년 WRC에 처음 출전해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3위에 올랐다. 올해는 13회 경주 중 12회까지 마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어 준우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4~2015년 WRC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신형 i20 랠리카를 개발해 올해부터 출전시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WRC는 눈길, 산악지대 등 다양한 도로에서 경주하기 때문에 우수한 성적을 내면 소비자 신뢰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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