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해외로 눈 돌리는 산업은행 IB…올 PF 투자 벌써 17억 달러

입력 2016-11-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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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본드 등 채권발행 주선
M&A·PE 시장도 적극 진출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3일 오후 3시31분

국내 투자에 집중해온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와 외국 기업의 원화표시 채권 발행 주선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 프라이빗에쿼티(PE) 등도 해외에서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2014년 8건, 5억달러에 불과하던 이 은행 해외 PF 투자는 지난해 11건, 14억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17억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산은은 연말까지 해외 PF 투자가 2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서 현지 투자은행(IB) 출신 PF 전문가를 고용한 데 따른 효과라는 설명이다. 현지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투자건을 발굴해 비용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 PF 자체도 투자 중심에서 금융자문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산은은 지난 6월 미국 델핀이 추진 像?F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 프로젝트의 15억달러 규모 금융자문 계약을 맺었다. 대형 해외 PF에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산은이 참여할 기회를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부문을 총괄하는 전영삼 산은 부행장은 “국내 시장은 국내 증권사 등에 맡기고 산은은 해외에서 국내 금융사, 기관투자가와 협력해 거래를 이끌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투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채권 발행시장 분야에서는 아리랑본드(외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발행한 원화채권) 발행 주선이 눈에 띈다. 중국둥팡항공은 지난 9월 중국 기업 최초로 175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일본 노무라그룹은 공모 방식으로 12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매각과 해외 기업의 인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은은 지난 6월 미국의 훌리안로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0억달러 이하 규모의 국가 간 M&A 전문 자문사인 훌리안로키와 정보를 교류하며 M&A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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