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사진)가 당선될 경우 미국 대통령이 국내 대학 명예동문 간에 바통 터치되는 이색 기록이 세워진다.
클린턴 후보는 미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방한 때 이화여대를 찾아 ‘명예이화인’으로 선정됐다. 당시 그가 한국의 미래 여성 리더를 만나고 싶다며 한국 정부에 요청해 캠퍼스 방문이 성사됐다. 이대생 상대로 강연했으며 학교 측은 그에게 기념메달을 수여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등 쟁쟁한 여성 리더들이 이화여대를 찾았지만 명예이화인 1호는 클린턴 후보의 몫이었다. 이후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이 2호 명예이화인이 됐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은 한국외대 명예동문이다. 그는 지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한국외대에서 강연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국내 대학에서 연설해 화제가 됐다. 강연 이후 학교 측으로부터 명예동문에 위촉됐다.
한국외대는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기념해 연설장소인 미네르바 오디토리움의 이름을 ‘오바마홀’로 바꿨다. 또한 박철 전 총장은 백악관에 보낸 재선 축하 서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한국외대 명예동문’이라 부르며 “10만 동문과 미주 동문들을 대표해 재선을 축하한다”고 썼다.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새 역사를 쓴다. 동시에 한국외대에 이어 이화여대 명예동문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흥미로운 기록도 남기게 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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