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아모레퍼시픽 발효차 삼다연, 글로벌 브랜드로 '우려낸다'

입력 2016-11-08 16:11  

1979년부터 제주 녹차밭 조성, 유기농 차 꾸준히 생산

삼다연 '삼병차' '흑소병차'…순수 발효차도 인기몰이



[ 민지혜 기자 ]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주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 때부터 전통 차 문화 발전에 공을 들였다. 제주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부터 지금까지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녹차밭을 가꾸는 데 주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서광, 도순, 한남에 이르는 330만5785㎡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차밭’을 일궜다. 제주산 녹차 브랜드 ‘오설록’은 유기농 차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구수한 풍미를 내는 발효차는 가을겨울에 더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녹차보다 쓴맛이 덜하고 은은하기 때문에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오설록은 5년여간 발효차 기술을 연구해 ‘삼다연 삼(杉)’ 등 다양한 발효차 제품을 선보였다.

삼다연 삼은 제주 유기농 차밭에서 재배한 제주산 찻잎을 약 7~10일 동안 적정 온도에서 발효시켜 만든다. 한국 전통 장류에서 추출한 고초균을 활용해 발효시키는 데다 발효된 차를 제주 삼나무로 링?통에 넣어 100일간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은은한 삼나무 향이 배어든다.

오설록을 대표하는 삼다연 차는 순수발효차와 블렌딩티로 나뉜다. ‘삼다연 삼(杉)’과 ‘삼다연 삼(杉) 병차’, 그리고 최근에 선보인 ‘삼다연 흑(黑) 소병차’는 순수 발효차에 해당한다. 블렌딩티에는 ‘삼다연 제주영귤’과 ‘삼다연 유자’, 신제품 ‘삼다연 국화’ 등 다양하다. 특히 삼다연 제주영귤은 삼다연 삼을 기본 베이스로 상큼한 제주영귤을 곁들인 블렌딩티다. 오설록의 대표적인 스테디 셀러 제품으로, 평소 차를 즐기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오설록은 발효차를 알리기 위해 ‘삼다연 국화’와 ‘삼다연 유자’를 구매하는 신규 고객에게 신상품 샘플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발효차 블렌딩 잎차 제품을 3만원 이상 구입하면 티스트레이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한다.

오설록의 발효기술 핵심은 숙성고에 있다. 2013년 제주 서귀포 인덕면에 세운 복합 차 문화 체험 공간 ‘오설록 티스톤’ 안에 숙성고를 만들었다. 티스톤 상층과 하층 가운데 상층은 다양한 차를 마셔볼 수 있는 체험관으로 운영 중이다. 제주 곶자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층이 삼다연 숙성고다. 발효차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있고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숙성에 사용하는 삼나무통과 발효차 개발 역사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발효차에 더욱 집중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차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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