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술을 찾아 나선 한국콜마와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 화장품 관련 나노기술을 보유한 원자력연구원의 합작은 단지 연구자의 성공 신화만 가져다준 게 아니다. 지난해 매출 2361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올린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시가총액이 6500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이전을 받은 뒤 건강기능식품, 고순도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승승장구한 결과다. 기술이전 대가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37.8%를 확보한 원자력연구원도 함께 대박을 터뜨렸다. 1차 수익금 배분의 절반을 가져가면서 연구개발 재투자, 연구소기업 재출자, 성과 사업화 등을 위한 새로운 재원을 확보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연구소·연구자 모두가 승자가 된 성공 모델이다.
연구소기업은 288개사가 운영 중인 데다 급증하는 추세여서 후속 성공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는 연구소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해 차익을 거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다른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자는 물론이고 창업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게 분명하다. 그동안 투입한 연구비에 비해 성과가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정부출연연구소가 연구소기업을 통해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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