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비즈니스 뜬다] 마트는 소포장·간편식 제품으로 반격

입력 2016-11-09 16:18  

대형마트

이마트, 냉동채소 선보여
롯데마트, 반조리 제품 강화



[ 강진규 기자 ] 1인 가구가 주도하는 솔로 이코노미의 확산을 대형마트들은 위기로 받아들였다. 주로 많은 양이 포장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영업방식이 조금 비싸더라도 소량의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1인 가구는 75.5%였다. 성인남녀 전체 평균치(81.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대형마트들은 이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을 내놓고, 번거로운 조리 과정이 필요 없는 간편식을 확대하며 솔로 이코노미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냉동 채소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랜 기간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일반 냉장 채소와 달리 얼린 채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식에 널리 쓰이는 마늘과 대파, 청양고추 등 양념채소류와 카레·볶음밥용 믹스 채소류, 그 외 전통 한식 나물 3종(고사리·시래기·취나물)을 포함한 총 3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산 냉동채소들은 신선채소를 세척 후 용도에 맞게 데치거나 절단하는 등 1차 손질을 마친 뒤 영하 35도에서 급속 냉동한 것으로 저장성이 뛰어나다. 이마트가 국내산 냉동채소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한 냉동수입채소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린빈스·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 등 양식 식재료로 친숙한 수입 냉동채소는 도입 첫달과 비교해 1년 만에 매출이 76%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1인용 회 세트를 출시했다. 제철 초밥을 2개씩 포장한 제품이다.

간편식 시장에서도 대형마트 3사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상표인 피코크 상품을 내세워 대형마트 간편식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13년 280개였던 품목 수는 지난해 900여개로 확대됐다. 매출은 15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이 아니라 반조리 제품군을 앞세워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PB인 ‘요리하다’는 데우거나 바로 먹는 것보다는 가열해서 일부 조리과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요리하다 제품을 200개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500개까지 품목 수를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출시한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 종류를 늘리고 있다. 46종으로 출발했던 제품 종류는 100종 이상으로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가정에서 요리하기 쉽지 않은 ‘한우사골곰탕’ ‘뼈해장국’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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