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 외화 유동성 확보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9일 오후 4시 은행 외환 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과 외화차입 여건을 점검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시장의 예측과 달라짐에 따라 외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점검 결과 현재 은행의 외화 유동성은 양호하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3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 비율이 108% 수준으로 규제 비율(85%)을 웃돌고 있어서다. 은행들의 외화 여유자금과 외화차입 여건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만일에 대비해 하루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했다. 복합적 리스크로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얘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주문했다. 장기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상시 감시를 강화하고,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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