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자유로워 투자자 몰려…광교신도시 84㎡ 1억 오르기도
취득세는 아파트보다 높아…주택임대업자 등록땐 85% 감면
[ 김하나 / 문혜정 기자 ]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 ‘11·3 부동산 관리대책’ 이후 주목할 만한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1·3 대책’으로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 새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 기간이 크게 늘어났고 1순위 청약자격 강화, 재당첨 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질 예정이라 역세권 아파텔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 변동이 미미한 업무용 오피스텔과 달리 가격이 상당히 오른 사례도 나오고 있다.
◆웃돈 붙는 아파텔
1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선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입주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이 복합단지는 주거용 오피스텔 2283실(총 3470실 중 일부만 분양)과 아파트 999가구, 실내 수영장과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가깝다.
주거시설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매매가와 전세가는 모두 강세다. 분양가 대비 크기별로 웃돈이 2500만~5000만원가량 붙었다.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서기도 했다. 물량이 가장 많은 투룸형 전용 48㎡D(약 14.8평형)는 현재 평균 전세보증금이 2억5000만~2억6000만원(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85만~90만원)에 달한다. 로열층 전셋값은 2억9000만원이다. 2013년 말 당시 분양가는 2억7800만~2억8800만원이었다. 내년 말이면 바로 옆 문정지구에 동부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이 이전해오고 지식산업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라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년 9월에 입주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오피스텔 전용 84㎡형은 분양가(3억3080만~3억8740만원) 대비 5000만~1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 3분기 국토교통부 조사 실거래가는 4억~4억4000만원이다. 이 오피스텔은 총 559실(전용 84~150㎡) 규모인데 전체의 90% 이상이 침실 3개와 거실로 구성된 아파트 구조다.
지난 4월 입주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도 분양가 대비 최고 8000만원까지 올랐다. 침실 1개와 거실이 있는 전용 42㎡가 분양가(2억8400만~2억9000만원 선)보다 7000만~8000만원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M1~M3블록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에도 2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있다.
◆“아파텔 반사이익 가능성”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를 갖춘 아파텔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 TF팀장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 아파텔은 소형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에어컨이나 세탁기 등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주거와 상업시설이 같이 조성돼 생활 편의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및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 기간이 늘어나 임대사업 및 시세 상승을 겨냥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파텔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분양가 및 매매가의 4.6%여서 아파트(1.1~3.5%)보다 훨씬 높다.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85%까지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에도 포함된다. 여러 채를 보유하려면 개인 신용으로 중도금을 빌려야 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문혜정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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