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빌딩] 거주자 실사용 여부 최소기준 확립돼야

입력 2016-11-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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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빌딩의 과제

이병연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



국내 제로에너지 건축물의 시초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진행한 ZeSH I/ ZeSH II 데모주택이다. 두 모델 모두 에너지효율 극대화를 위한 외피가 적용됐다. 1단계 시범주택은 주택에서 가장 사용비율이 높은 열공급 시스템 자립에 중점을 두었으며, 2단계에서는 전기를 포함한 주택 전체 에너지 공급시스템으로 연구가 확대됐다. 두 모델은 준공 후 다년간에 걸친 장기 성능 모니터링을 통해 난방, 냉방, 전기부하를 포함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70% 및 85% 자립률을 달성했다.

에너지자립 건축물이란 개념은 우선적으로 순간부하를 최대한 줄여 에너지생산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종국에는 테러 및 자연재해에 따른 에너지 공급의 일시적인 중단 상황에 대비하는 위험방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의 최소 기준으로 에너지효율등급이 연동돼 있는 만큼 에너지효율등급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간 명확한 연계체계가 수립돼야 한다. 최소 기준으로 제시된 에너지효율등급 1++ 등급의 규정 자체에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통한 등급 상향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중복 기준의 오류를 피할 수 있는 하위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입주 모니터링에 의한 에너지 자립률 판단에서 거주자의 실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최소 기준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용적률 완화 및 설치보조금 인센티브와 연관되어 있어 극단적으로 준공 후 인증을 위해 소비하지 않는 에너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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