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지난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내고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전화위복’ 종목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만큼 4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SKC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 252억원에 한참 모자랐다. 작년 동기 영업이익(546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순이익은커녕 374억원의 순손실까지 봤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후 2거래일간 SKC 주가는 8.55% 올라 3만1100원을 회복했다. 14일 하루에만 6.87% 뛰었다.
필름사업 인력 구조조정, 자회사인 SKC솔믹스 태양광사업 매각에 따른 손실 등으로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최악을 지났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는 SKC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에다 이날 53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특수강 회사인 세아베스틸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 4일 세아베스틸은 올 3분기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9억원)보다 52.8% 줄었고 증권업계 예상치(369억원)에도 30% 밑도는 규모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매출 중 30~40%는 자동차용 제품이어서 현대자동차 파업 장기화가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주가는 되레 5.44%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간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현대차의 파업 종료로 특수강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며 “지난 9월부터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안정과 함께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영업이익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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