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산은, 인도 천연가스 인프라 PF 금융주선 '한발짝'

입력 2016-11-16 13:56  

가스공사, SK해운 등과 컨소시엄..인도 H-에너지와 MOU
1조6000억달러 규모 ‘바다 위 LNG기지’ FSRU 프로젝트 참여
향후 FSRU 건조비용 포함하면 규모 더 커져



이 기사는 11월16일(13: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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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인도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한국·미국 기업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최종 계약을 맺으면 국내 조선사 등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한국가스공사, SK해운, 미국 페어우드페닌슐라에너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 H-에너지가 진행할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동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권을 갖고 H-에너지와 향후 1년 동안 각 사의 역할과 금융 조건 등을 논의해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LNG FSRU는 ‘바다 ?LNG기지’라고 불리는 설비로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 운반선으로부터 액체 형태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기체형태로 재기화해 파이프라인으로 통해 내륙의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육상 LNG 공급기지보다 공기가 짧고 건조비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H-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의 서부와 동부 해안에 LNG FSRU를 한 기씩 들여놓고 육상 가스 파이프라인을 1570㎞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체 프로젝트는 15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전체 PF의 금융주선을 맡고, 한국가스공사는 지분 투자 후 설비 운영을, SK해운은 LNG를 운반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미 페어우드페닌슐라에너지는 미국 내륙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멕시코만에 있는 부유식 천연가스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통해 H에너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알려진 것 외에도 국내 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 15억달러에는 FSRU 건조 비용이 빠져있다. 이 컨소시엄이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고 국내 조선사들이 FSRU 건조 계약까지 따낸다면 한국 기업에 돌아올 몫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임맹호 산업은행 PF본부장은 “건설과 운영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한국가스공사, 조선사, 건설사, 자원개발 기업들의 동반 진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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