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소재향 세계은행 신탁기금협력국장(사진 오른쪽)은 16일 “세계은행을 포함한 국제기구에서 한국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국제기구에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소 국장은 이어 “한국의 발전 경험에 대해 전 세계가 궁금해하고 있다”며 “‘한국 출신’이란 건 국제기구 입사에 큰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국제기구 직원들의 능력도 인정받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추흥식 전 한국투자공사(KIC)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세계은행에서 투자를 책임지는 투자운용국장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소 국장과 함께 방한한 이장용 세계은행 시니어 오피서(왼쪽)는 “투자 회계 정보기술(IT) 교육 개발 등 전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성실함과 꼼꼼함을 무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국제기구의 한국인 직원은 한국의 국제 위상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한국의 세계은행 지분(출자액 기준)은 1.6%지만 한국인 직원 수는 전체 직원의 0.7%(94명)에 불과하다. 이 시니어 오피서는 “한국인 직원이 늘면 한국의 연구기관 등이 국제기구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진다”며 “국가 차원에서 큰 이익이어서 기획재정부도 최근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기구 입사 요령을 묻는 질문에 소 국장은 “영어 인터뷰에서 왜 국제기구에 지원했는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인터뷰 말미에 ‘세계은행에 물어볼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는데 이때 답을 잘하는 것이 입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세계은행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고급 인재는 많기 때문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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