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모집에 26곳 참여
시, 내달 우선사업자 선정
[ 김인완 기자 ]
10년째 중단됐던 인천의 원도심 재생사업인 ‘루원시티(Lu1 City)’ (조감도) 개발사업에 최근 건설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7월1일 인천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루원시티에 가정역이 들어서면서 서울과 인천도심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서북부지역 중심인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 인근 가정동 일대(93만3000㎡) 루원시티를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06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루원시티는 시 재정 부족으로 한동안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다가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보상과 철거작업을 완료했다. 루원시티 전체 사업비는 2조8000억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민간개발사업자를 여러 차례 모집했으나 희망 건설업체가 없어 개발이 진척되지 못하고 방치돼왔다.
루원시티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돼 루원시티 내 가정역이 신설되면서다. 가정역을 중심으로 인천도심 운행과 광역 교통편이 신설·개편돼 인천 도심과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불러왔다.
시 관계자는 “가정오거리 일대는 그동안 인천 도심과 서울을 오가는 교통망이 열악해 통학과 출퇴근이 불편했는데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근성이 좋아지자 인천시가 9월 진행한 단지조성공사 시행자 모집에 대림산업 등 26개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우선협상자 종합심사를 거쳐 12월17일까지 개발시행사와 계약을 맺은 뒤 12월20일 착공하기로 했다.
시와 LH는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아파트용지, 중심상업 및 일반상업용지 등을 공급하고 2018년 말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루원시티에 9600여가구를 건립해 2만4400여명을 수용하는 주거·상업·행정 기능을 갖춘 자족복합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서북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루원시티에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하고 중심상업지역에는 앵커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교육청과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을 루원시티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루원시티에 있는 봉수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의동 리모델링과 대강당 설치 등에 60억원을 지원하고 봉수초교 남쪽과 북쪽에 어린이공원과 보행자 전용도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서북부지역 중심이 되는 가정오거리 주변을 개발해 침체된 원도심 재생을 활성화함으로써 인근 청라국제도시와 가정보금자리지구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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