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태 정치부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권내 대선주자들을 향해 “지지율을 다 합쳐 10%도 안되는 자들이 당에 먹칠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지지율 10%를 넘기전에는 어디가서 여권 대선주자라고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트러블메이커’다운 발언이다. 하지만 ‘지지율 10%’가 갖는 정치적 함의는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두 자릿수 지지를 받는 잠룡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 여권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권주자에게 ‘마의 장벽'으로 꼽히는 지지율 10%를 여봐란듯이 넘어섰다. 전문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1.5%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 문재인(20%),반기문(18.45),안철수(11.9%)에 이어 4위다. 갤럽 등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이재명은 안철수를 오차범위내에서 맹추격하면서 대선지형을 뒤흔들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올초만 해도 광역단체장인 박원순 안희정 등에 밀려 1~3%수준에서 답보했던 이재명이 야권내 ‘빅3’대권후보로 발돋음한 배경은 뭘까.
‘뱃지’한번 달지 않은 기초단체장이 정치거물들로 포진된 여권잠룡들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것은 이변이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특정계파 등 기댈대가 없는 이재명의 정치는 ‘자가발전'식이다. 논란의 한 가운데로 뛰어드는 그의 정치는 ‘노이즈마케팅’으로 폄하되기도 했다.
“일개 변방장수가 튀지 않으면 누가 쳐다나 봅니까” 이재명은 자신의 튀는 언행에 대한 주위의 ‘걱정반 경계반’지적을 받을때마다 이렇게 화답하곤 한다. “튀지 않으면 벼룩이 아니다”는 ‘벼룩생존법’을 인용하기도 했다.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주자들과 비교할때 낮은 인지도와 언론노출빈도 등을 만회할려면 튈 수 밖에 없다는게 ‘벼룩론’의 요체다. 거침없는 돌직구 화법과 유머코드는 이재명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재명은 지난 9월께 대권도전의사를 내비쳤다. 인구 100만명 남짓한 성남시장의 대권출마에 정치권 반응은 심드렁했다. 현실적으로 야권내 ’문재인 대세론'에 맞불을 놓을 만한 ‘흥행카드’론 역부족이란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야권지지층 결집효과로 경선흥행에 한 몫을 할 수 있겠지만 그의 정치적 목표는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야권내 ‘빅3대권후보’반열에 올라선 그는 안철수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가정이지만 이재명이 안철수를 넘어서면 내년 대권지형의 구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재명의 지지율은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