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 천식 환자는 조심하세요

입력 2016-11-19 03: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 조미현 기자 ] 녹내장은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안과 질환입니다. 눈 안쪽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병으로 실명까지 올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년 36만3194명이던 국내 녹내장 환자는 2014년 70만6310명으로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 치료로 시작합니다. 녹내장 치료제는 환자의 안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눈 각막과 홍채 사이, 홍채와 수정체 사이를 채우는 액체인 ‘안방수’를 적게 생성되도록 해 안압을 떨어뜨리거나, 생성을 증가시켜 안압이 높아지는 것을 막는 치료제가 있습니다. 베타차단제, 알파-2효능제, 탄산탈수효소억제제 등은 안방수 생성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와 항무스카린제 등은 안방수 생성을 증가시킵니다.

이런 치료제들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녹내장 치료제 안전사용 매뉴얼을 발간했습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박동이나 기관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심장 질환이 있거나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주의해 사용해야 합니다. 알파-2효능제와 탄산탈수효소억제제는 피부 발진, 가려움, 충혈 등 알레르기 증상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는 안압을 낮추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투약할 것을 식약처는 권고했습니다.

시신경은 한 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약처는 40세 이상이 되면 안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뇨·고혈압·편두통 환자나 가족 중 녹내장이 있는 사람은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음주와 흡연은 녹내장을 악화시킵니다. 녹내장 치료제 안전사용 매뉴얼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법령·자료→홍보물자료→일반홍보물 또는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의약품분야 서재(e-book) 순으로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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