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캐나다 추위 이겨낸 '천송이 패딩' 노비스…차도녀의 겨울을 달구다

입력 2016-11-20 15:50   수정 2016-11-21 11:12

도시 기후 고려한 명품 패딩

독일산 무독성 기능성 소재인
심파텍스 멤브레인 사용하고
캐나다 오리 가슴솜털로 채워
고급 정장같은 중후한 멋 더해
미국·프랑스 등지서 인기



‘천송이 패딩’으로 알려진 패션 브랜드 노비스가 10년을 맞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한 브랜드인 노비스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더한 의류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미국 백화점 니먼마커스, 삭스피프트,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백화점 갤러리라파예트 등 세계 각국에 매장을 두고 있다. 한국에는 2013년 가을·겨울 시즌 패션쇼를 열면서 처음 출시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을 맡은 배우 전지현 씨가 이 브랜드 패딩을 입은 모습이 화제가 돼 천송이 패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도시적인 디자인이 노비스 의류의 특징이다. 클래식 슈트를 연상시키는 헤링본·모직 원단으로 제작한다. 원단 색상은 톤을 낮춰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옷의 선을 슈트처럼 치밀하게 디자인해 고급 정장 같은 인상을 준다.

노비스는 도시에서 겨울을 나는 것은 남극 북극에서 ??추위를 견디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건조한 극기후와 달리 도시에서는 빌딩 사이 도심풍이 분다. 눈, 비, 습기 등으로 체감온도가 낮아진다. 노비스는 외투를 제작할 때 도시 기후를 분석해 기술과 소재를 결정한다. 또 옷의 기능성이 스타일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과 소재를 긴밀하게 짜맞춘다.

노비스가 외투에 쓰는 원단 뒷면에는 방풍, 방수, 투습 기능성을 갖춘 소재 ‘심파텍스 멤브레인’이 들어 있다. 심파텍스는 독일산 친환경, 무독성 기능성 소재다. 바람을 차단하고 몸에서 발생된 습기를 발산해준다. 1만㎜ 방수력으로 눈이나 비에 충전재가 젖어 보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심파텍스 테이프로 심실링(봉재선을 코팅해주는 방식)이 돼 있어 봉재선으로 침투할 수 있는 수분이나 바람까지 차단한다. 따뜻한 실내에서는 부분 지퍼를 열면 신속히 체열을 내리고 땀을 배출할 수 있다.

외피는 듀퐁의 ‘테플론 실드 코팅’ 기술을 활용해 발수 기능과 내구성을 높였다. 이 기술은 원단이 물 커피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충전재로는 캐나다 페더인더스트리가 공급한 캐나다산 흰 오리의 가슴솜털만 이용한다. 후드 퍼트림이나 넥워머 등에는 캐나다산 천연 코요테 털과 핀란드산 실버폭스퍼(은색여우털), 그리고 렉스 털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실내외 이동이 잦을 때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도록 자석 단추도 달았다.

노비스는 올해 초 피렌체에서 열린 이탈리아 최대 패션 박람회 피티워모에서 브랜드 10주년을 자축했다. 이 행사에서 단독 쇼를 열고 ‘애니버서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당시 선보이지 않은 7개 제품을 한국 전용 단독 상품으로 준비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를 위해 따로 마련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2016년 가을·겨울 시즌 전국 노비스 직영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후드 털의 모양과 사이즈를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스테디셀러 ‘야테시’와 여성 인기 제품 ‘쉬라’ 등 다섯 가지 품목의 털을 한층 풍성한 4인치로 제작해 보온성과 화려함을 더했다. 특히 한정 수량으로 핀란드산 실버폭스퍼 트림을 덧댄 ‘쉬라 XF스타일’은 입고 전부터 예약 주문이 몰려 완판됐다.

노비스 브랜드 초기 클래식 모델인 ‘헤리티지 파카’에 노비스의 기술과 기능을 결합해 새롭게 탄생시킨 ‘헤리티지 4C’ 제품 인기도 뜨겁다. 주요 사이즈는 품절됐다. 이 외에 ‘뉴 쉬라’라고 불리는 ‘모건’, 럭셔리 털 코트를 연상시키는 ‘시에나’ 등 신상품을 한국 소비자만 겨냥해 출시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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