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창호 교체했더니 난방비 걱정 덜었어요"

입력 2016-11-22 14:50   수정 2016-11-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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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파트 주민이 LG하우시스 직원(오른쪽)으로부터 그린리모델링 활용 방법을 듣고 있다. 김정은 기자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중동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 지어진 지 23년 된 이 아파트 단지 안에 ‘인테리어 보여주는 집’이 생겼다. 건축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가 1주일 동안 운영하는 ‘그린리모델링’을 홍보하기 위해 지은 집이다. LG하우시스는 한 가구를 골라 창호 등 인테리어를 싹 교체했다.

그린리모델링이란 오래된 건물의 창호를 고단열 창호로 바꿔 에너지 사용량이 줄면 정부가 인테리어 공사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에너지 절감제도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주민이 500만원 드는 창호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 60개월간 매달 8만원씩 내면 된다. 단독주택, 소규모 빌딩 등의 건물주는 2000만~5000만원의 공사 비용을 저렴한 이율로 대출받을 수 있다. LG하우시스를 비롯해 KCC, 한화L&C, 한글라스, 한샘 등 건자재 관련 사업자 384곳이 참여하고 있다.

제도를 이용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아파트 주민 박영란 씨는 “창호를 바꾸니 집이 따뜻해지고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데다 외부 소음까지 차단된다”면서 “‘원데이 시공’으로 하루 만에 창호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단지 초입에 마련된 그린리모델링 상담 부스에는 하루 종일 상담이 이어졌다. 주로 그린리모델링 이용방법과 시공되는 단열재의 특징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김동길 LG하우시스 창호재영업 부장은 “올해 말까지 전국을 돌며 130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완공된 지 20년 넘는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의 장점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그린리모델링 제도를 활용한 인테리어 공사는 총 53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53건)보다 2.8배 증가했다.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도지만 홍보가 덜 됐고 정부의 관련 예산도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아쉬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창호는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정부 지원을 받아 고단열 창호로 바꾸면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고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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