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개조법 소개하는 기술투어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AS센터 2곳 추가
알아서 멈추는 브레이크 등 신기술 선보여
무게 줄이고 연비 높인 신형 조만간 출시
[ 강현우 기자 ] “다임러트럭의 비전이자 목표는 ‘가장 신뢰받는 트럭 브랜드가 되자’입니다.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믿으면 판매량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조규상 다임러트럭코리아 사장(사진)은 “사장 취임 후 1년여간 추진한 소비자 신뢰 구축 방안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장업체 찾아가는 교육”
다임러트럭은 승용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독일 다임러그룹의 상용차 계열사다. 제품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다임러트럭의 한국 자회사다.
조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AS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7월 한국인으로는 처음 다임러트럭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이전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등에서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로 일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그동안 컨테이너를 끄는 트랙터에 집중하다가 지난 4월 신형 아록스 카고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카고(다양한 형태로 개조하는 일반 짐차)와 덤프(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짐칸이 기울어지는 트럭)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신형 아록스 출시 이전에 특장업체들에 다임러트럭을 상세히 소개하는 ‘보디빌더 테크 투어’를 벌였다. 조 사장은 “소비자가 카고를 사면 대부분 특장업체에 맡겨 개조하기 때문에 특장업체가 벤츠 트럭을 잘 이해할수록 고객이 더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이벤트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보디빌더 테크 투어에선 소속 엔지니어가 매뉴얼과 차량을 갖고 특장업체를 방문했다. 특장업체가 차량을 마음껏 살펴보고 측량할 수 있도록 했다. 엔지니어는 전기 배선, 프레임 절단 위치 등 차량 개조 포인트를 상세히 짚어줬다.
조 사장은 “올해 한 번에 10여개 업체씩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고 앞으로 100여개 특장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다임러트럭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만큼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11~12월 두 달간 무상 점검과 겨울철 필수 부품 할인 등을 하는 ‘오! 겨울 서비스 캠페인’을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수입 트럭인 만큼 부품 가격 등 수리비가 높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절별로 시기에 맞는 부품을 할인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 기간에 AS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주며 히터 모터 등 겨울철 필수 부품을 최대 30%까지 깎아준다.
조 사장은 “상용차 고객은 차가 곧 생계 수단이기 때문에 고장이나 사고 시 수리비에 승용차 보유자보다 훨씬 민감하다”며 “사고 시 견인과 수리, 수리 후 점검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가격을 낮춘 ‘리스타트 프로그램’도 하반기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내년 상반기까지 17개인 서비스센터를 1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부품 재고를 2014년 9월 신규 부품물류센터 개소 이전보다 40% 이상 확충하고, 다임러그룹의 상용차 정비 기술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인증 정비 인력 비중을 지난해보다 44% 늘릴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트럭시장 경쟁 격화 전망”
조 사장은 벤츠트럭에 추가할 신기술로 도로와 지형에 맞춰 기어를 변속해 주는 ‘지형 예측형 크루즈 컨트롤(PPC)’을 제시했다. PPC는 3차원(3D) 지도와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활용해 도로의 지형을 예측, 최적의 주행 조건을 스스로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조 사장은 또 “사고 위험 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BA)’를 전방 보행자까지 감지하는 ‘ABA4’로 끌어올린 트럭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벤츠트럭은 현재 전방에 멈춰 있는 트럭 등 대형 물체를 감지하는 ABA3를 장착하고 있다.
그는 “지금보다 출력은 20마력가량 높이면서도 무게를 20㎏ 정도 줄이고 연비는 6% 끌어올린 2세대 OM471 엔진을 장착한 트럭도 곧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트럭 시장은 벤츠와 볼보, 만, 스카니아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사장은 “내년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트럭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랙터나 카고는 물류업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데 최근 소매 판매가 크게 떨어졌다”며 “올해까지 호황이던 건설 경기도 내년에는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 사장은 “다임러트럭은 카고와 덤프를 이제 막 시작했고 소비자 신뢰도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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