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금융부 기자) 쥐꼬리만한 금리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습니다. 슬금슬금 낮아지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어느새 연 1%대 초반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돈을 안전하게 맡긴다는 것 외에 재테크 목적으로는 정기예금의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발품과 손품을 팔면 꽤 쏠쏠한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판매를 하고 있어서입니다. 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 연말에 대거 만기가 몰리는 경쟁 은행의 정기예금 예치, 연말 실적 관리 등 특별판매의 목적은 제각각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진 시기를 틈타 상대적으로 고금리 정기예금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입니다.
경남은행은 2000억원 한도로 투유뱅크 출시 기념 정기예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니마니정기예금’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최대 0.5%포인트(15개월 기준)의 우대금리를 주는 행사입니다. 2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연 1.8%의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KEB하나은행도 ‘저축으로 하나되세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년6개월 만기의 경우 최대 연 1.6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1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당초 1조원어치만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거워 추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랍니다.
수협은행은 다음달 독립 출범을 앞두고 최대 연 1.83%의 금리를 주는 ‘고객 감사 정기예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의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억원까지 가입 가능합니다. 내년 1월 말까지만 판매될 예정입니다. 그 이전이라도 2000억원의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가 종료됩니다.
이 밖에 기업은행은 이벤트를 통해 우대금리가 높은 정기적금 특별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비(非)대면 전용 상품인 ‘아이원 300 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연 2.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줍니다. 이렇게 되면 최대 연 4.3%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다양한 목적에서 가입 요건, 가입 기간, 부수 거래 등의 조건을 달아 짧은 기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잘만 고르면 재테크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하다”고 전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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