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성 기자 ] 금융권이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감정평가를 자동으로 해주는 전산시스템을 한국감정원이 개발했다.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사진)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하는 ‘담보시세 자동산정시스템’의 정확도를 이전보다 크게 높였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유사 부동산 실거래가, 공시가격, 감정평가 선례 등 빅데이터 1억여건을 활용해 특정 부동산 담보가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금융권 대출 담당자가 고객이 담보로 갖고 온 부동산 소재지와 공부등록사항 등 정보를 입력하면 담보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해준다.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지난해 말부터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그동안 오차율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시세가 1억원이라면 8000만~1억2000만원으로 산정할 확률이 75%였다. 그러나 최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세를 9500만~1억500만원으로 산정할 확률이 95%로 높아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통상 금융권의 담보인정비율(LTV)이 60% 내외이고 근저당 설정액이 대출액의 120% 선임을 감안할 때 특수·대형물건 등을 제외하고는 별도 현장조사 등 보정작업 없이 바 ?대출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정확한 담보평가에 따른 사기대출 문제도 예방하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감정원은 이 시스템의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 KAIST와 함께 ‘인공지능 감정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감정원은 이 시스템을 인터넷은행과 1금융권에도 적용할 수 있게 협력할 방침이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은 “이 시스템이 갈수록 늘어나는 ‘핀테크(금융+기술)’의 기초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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