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혁신적인 항암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big pharma)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문은상 신라젠 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하고 회사가 개발한 신약의 상업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상장을 준비 중인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상업화를 추진 중인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Pexa-Vec)’은 작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정임상계획평가(SPA) 승인을 받아 간암 대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 펙사벡은 천연두 예방백신으로 쓰이는 ‘백시니아 바이러스’ 유전자를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한 물질이다. 문 사장은 “단순한 암 치료가 아니라 완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0여개국 600여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3상 시험은 올 1월 첫 환자를 시작으로 지금껏 44명의 환자가 등록을 마쳤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인 만큼 부작용이 적어 기존 항암 치료에 비해 환자 고통도 줄여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업화 시기는 2020년으로 잡고 있다. 상업화와 임상 3상에는 녹십자와 홍콩 리스파마, 프랑스 트랜스젠이 함께 참여한다.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5000~1만8000원. 공모 주식 수는 1000만주로 1500억~1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5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동부증권이 맡았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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