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타이밍 절묘…신의 한수"
공효진은 본능적인 배우다. '작위적'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혹자는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외워버리기도 한다는데 공효진은 정반대다. 그가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감’이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엄지원은 “이렇게 대본을 안 보는 배우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이에 대해 “순발력이 좋은 편이라 대사는 금방금방 외운다”라면서 말간 웃음을 지었다.
“연기를 시작할 때 생긴 습관인 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메소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처음 대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기억해내서 연기하는 편이예요. 캐릭터를 풀고 표현해야 하는 과정이 타인에 비해 간결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로 18년차. 공효진의 연기방식은 언제나 통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화려한 필모그라피가 이를 방증한다.
드라마 ‘화려한 시절’, ‘눈사람’, ‘상두야 학교가자’, ‘파스타’,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공효진은 노희경, 박지은, 서숙향 등 방송가에서 내로라하는 스타 작가들의 페르소나로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든 캐릭터를 ‘공효진화’해 소화시켜 버리는 편이죠. 연기하다 대사를 살짝 바꿔버리는 순간도 있어요. 예를들어 ‘했냐’를 ‘했니’라고 하는 것 처럼요. 실수했다고 해서 NG를 내지는 않습니다. 상대 배우의 감정을 끊고 다시 가야 하니까요. 순발력이 좋아서 금방 넘어가요. 저보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연기한다고 하더라고요.”
‘괜찮아 사랑이야’ 출연 당시 노희경 작가는 공효진을 ‘공작가’라고 불렀다. “정말 죄송했죠. 대본대로만 해야지 했는데, 연기 패턴의 발목을 잡더라고요. 다행히 노 작가님은 그런 부분에 대해 관대한 편이예요. 전 아마 김수현 작가님 작품은 못할 것 같아요. (웃음)”
▶'미씽: 사라진여자' 공효진 인터뷰는 (2)에서 계속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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