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줄곧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징벌적인 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왔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통상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트럼프는 또 대중 강경파로 유명한 댄 디미코를 USTR(무역대표부) 대표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디미코는 철강회사 누코의 CEO를 지낸 인물로 중국의 철강 덤핑을 줄기차게 비판해 왔다. 미국의 대중국 반덤핑 규제 대상품목은 지난달 기준 140건으로 전체 규제 품목의 38%다. 이 가운데 철강이 44건이다. 중국산 철강에서 무역분쟁의 화약고가 터질 전망이다. 통상마찰만은 아니다. 중국 국유기업에 의한 미국 기업 M&A도 이슈다. 의회에선 중국의 미국 기업 M&A는 물론 서방의 주요 기업 M&A까지 포괄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중국의 통상 마찰이 자칫 한국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한국의 철강제품도 반덤핑관세 품목에서 21건(10월 말 기준)이나 된다. 중국 수출제품에 한국 중간재가 많이 포함된 만큼 간접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피해도 예상된다. 물론 기회도 있을 것이다. 간단치 않은 이슈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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