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전기요금 개편안이 구체화되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하락세를 멈췄다. 내년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예상보다 한전의 손실이 적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5일 전날보다 0.11% 오른 4만72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 누진구간을 줄이고 누진배율도 낮추는 내용을 담은 전기요금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편안은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세 가지 개편안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한전의 손실은 가장 큰 3안에 따르면 한전의 내년 매출은 9393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정안대로라면 주택용 전기요금이 연평균 1.7% 인하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시장은 그간 2~3% 수준의 인하를 전망해 온 만큼 개정안이 확정되면 한전 주가를 끌어내렸던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 주가는 근래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9월26일 최근 3개월간 최고가인 6만500원을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20%가량 떨어졌다. 전기요금 개편안이 실적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한 데다 발전용 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가 鳧?급등하고 있는 점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연탄 가격은 올초만 해도 t당 5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t당 80~90달러를 오가고 있다.
한전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해 저평가돼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주가 반등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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