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평생든든] 보험료는 월소득 8~10%가 적당…40대엔 연금보험 필수

입력 2016-11-27 15:09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불확실성’이라 할 수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끝나기도 전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국내 정세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다.

‘불확실성’은 경제적으로 본다면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 다시 말해 ‘위험(risk)’이 커졌다는 의미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서는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재테크 관점보다 투자목적과 시기에 맞게 자산을 관리하는 재무설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면서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저축, 투자에 앞서 보장설계가 돼야 한다.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전 위험이 발생하면 가족의 꿈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기에 따라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위험이 다른 만큼 연령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30대는 결혼, 출산으로 생활비·자녀교육비·주택마련자금·은퇴자금 등 목적자금이 필요한 시기다. 이때 긴급하고 중요한 보험은 종신보험과 암보험이다. 가장의 경제적 위치는 절대적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가장의 사망은 가족에게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남겨진 가족의 경제적인 안정을 돕는 종신보험과 높은 의료비에 대비한 암보험 가입이 필요한 이유다.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월소득의 8~10% 정도가 적당하다.

또 중요도가 높은 항목이 은퇴자금 마련이다. 자녀교육, 주택마련 등에 대부분의 자금을 사용해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월소득의 10~20% 정도는 연금보험으로 모으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점차 금액을 늘려가도록 하자.

40대는 소득이 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시기다. 노후에 대한 고민이 늘어남과 동시에 암, 성인병 등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는 중대한 질병을 보장해주는 CI보험과 부족한 연금보험에 대한 추가 가입이 필요하다.

50대는 은퇴를 앞두고 노후에 대비한 지출관리가 필요하다. 쓸데없이 나가는 돈을 최대한 줄이고, 보험가입이 어려워지는 60세 이전에 치매와 장기간병상태를 보장해주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저금리로 인해 한정된 소득 안에서 자산가치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위험을 줄이면서 좀 더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자산을 늘리는 투자가 필요하다.

20~40대라면 적립금의 일부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변액종신보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변액종신보험은 투자수익과 관계없이 처음에 가입한 기본사망보험금을 최저로 보장하고, 투자수익률에 따라 사망보험금을 추가로 늘려준다.

재무설계란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소득을 기본으로 지출을 통제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그 시작은 개인의 철학과 선택에 있다. 많은 돈이 부자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계획과 목표달성 의지가 부자를 만든다.

김희곤 < 교보생명 웰스매니저 강남노블리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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