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팀에 최종 13-11로 이겨
각 팀 MVP는 최운정·고진영
[ 이관우 기자 ]
경기를 끝낸 K골퍼 22명은 김효주(21)와 이승현(25)의 마지막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을 12-11로 앞서 있던 상황. LPGA 대표팀은 무승부(0.5점)만 확보해도 대회 우승을 확정할 기회였다. 반면 KLPGA 대표팀은 반드시 이겨야만 대회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김효주가 긴 승부를 끝냈다. 한 홀을 앞서 있던 17번홀에서 긴 파 퍼트를 성공시켜 팀의 우승 확정에 필요한 0.5점을 확보했다. 경기를 18번홀로 끌고 가 무승부를 만들고, 연장에서 뒤집기를 해보려던 이승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LPGA K골프팀(주장 지은희)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7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GC(파72·6266야드)에서 끝난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다.
LPGA팀은 이날 싱글매치 12개 경기 중 8경기를 따내는 뒷심을 발휘한 끝에 KLPGA팀(주장 김해림)을 13-11로 물리쳤다. 지난해 대회에서 10-14로 패한 KLPGA팀은 2연패를 당하며 또다시 LPGA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3명으로 구성된 LPGA팀은 6억5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준우승팀인 KLPGA는 3억5000만원을 13명이 나눠 갖는다.
LPGA팀의 시작은 미약했다. 첫날 포볼 게임에서 2승4패로 KLPGA팀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도 KLPGA팀으로부터 3점을 따오는 데 그쳐 5-7로 끌려갔다.
극적 반전은 3일째 경기인 1 대 1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일어났다. 허미정(27)이 정희원(25)에 5홀 차 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승점을 보탰다. 이틀간 포볼·포섬 경기에서 모두 패한 뒤 퍼트 연습에 집중한 양희영(27)도 이정은(20)을 상대로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후반으로 갈수록 LPGA팀의 안정된 샷과 퍼트가 살아나면서 승전보가 이어졌다. 이미림(23)과 이미향(23) 최운정(26)에 이어 베테랑 지은희(29)와 장타자 김세영(23)까지 모두 승점을 보탰다. 팀 MVP는 포볼, 포섬, 싱글매치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최운정과 고진영(21)에게 돌아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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