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단백질과 효소 바이오의약 분야는 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기술적인 난도가 높아 국내 벤처나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구축된 핵심단백질자원센터(센터장 서연수 교수)는 이런 장벽 극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과학기술의 집약적 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기업과 연구센터의 전문적 역할 분담을 통한 최대 시너지 도출 △단백질 자원의 선제적 확보와 국가적 차원의 효율적 관리 △효율, 효용, 공공성이 극대화된 초일류 기업 배후 연구소로 성장 △Cradle for spinoff bio-industries △Resources Service Center, Only One Step Away from Business △자립 가능한 연구센터로의 자리매김이란 목표를 갖고 있다.
센터는 의료용 단백질 바이오산업의 효과적 지원을 위해 세 가지 핵심개념 아래 연구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전문인력,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단백질 정보자원, 단백질 분석 기술 등 네가지를 집약해 최고의 상용화기술 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단백질 제품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기술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관련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KAIST 전문 인력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두 번째 핵심 개념은 업무 분담을 통해 기업은 상품 아이템 발굴, 마케팅, 판매 등의 업무에 충실하고, 센터는 기업이 필요한 모든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센터 시설과 인력, 기술을 상시 가동해 적은 비용으로 국내 많은 기업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지원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핵심 개념은 상용 가능한 단백질, 효소 자원 정보, 생산 기술, 물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실시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출시된 단백질이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유용단백질 자원을 포함해 총 2000여종을 대상으로 생산이나 품질관리에 관한 필수 정보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슈퍼컴퓨터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물질 복제 및 유지 보존에 관여하는 단백질 효소의 작용 기작 전문가로, 200여종의 연구진단 및 유전공학용 소재 효소를 국산화해 국내 바이오 연구에 큰 공헌을 한 서연수 센터장과 구조 단백질체학 이론·계산 전문가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원하는 안정성을 가진 단백질 구조를 디자인하는 연구 등을 하고 있는 장익수 부센터장을 비롯해 30명의 연구원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다른 대학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부출연연구소인 융합연구원이 별도로 있어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집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GIST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시설은 국내 교육연구기관 중 최고의 계산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의료용 핵심 단백질 구조를 디자인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센터는 이처럼 최고 연구진과 최고 설비를 비롯해 유용단백질 자원, 핵심 기술, 전문 인력을 집중화·고도화한 최첨단 공공 연구소 기능을 갖춘 세계적 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축적된 정보와 확립 기술을 자산으로 산·학·연 학위 프로그램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장기연구 프로젝트를 벌여 경제성과 상품성이 뛰어난 유용단백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급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동시에 경쟁력이 뛰어난 단백질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자산으로 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센터는 세계적 연구개발 비전 선점을 위해 슈퍼컴퓨팅을 이용한 구조단백질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 생명과학 연구는 단백질 및 효소의 정상 또는 비정상 기능과 관련된 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백질 및 효소는 생체 내에서의 중요한 약물 타깃이기도 하고 자체로도 상품가치가 있어 의료를 포함한 바이오산업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주목한 센터는 신약 타깃이 되는 단백질 및 효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해 국내 바이오 의약 연구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화학 기반 바이오의약 분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 센터장은 “5년간의 과제 수행을 완성해 국내 의약, 연구진단, 산업 단백질 효소와 연계된 모든 바이오기업의 실질적 기술경쟁력을 향상시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관련 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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