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페럼클럽까지 매각…"재무구조개선 사실상 마무리"

입력 2016-11-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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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PEF에 경영권 넘겨

"팔 잘라도 살아갈 수 있다"…장세욱 부회장의 '뚝심' 성과



[ 안대규 기자 ] 동국제강이 경기 여주의 대중(퍼블릭)골프장 페럼클럽을 판다. 본사사옥(페럼타워)과 국제종합기계를 매각한 동국제강이 마지막 남은 자회사를 파는 데 성공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클럽을 운영하는 페럼인프라 지분 49%를 중견 사모펀드(PEF)인 루터어소시에잇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동국제강은 지분 49%만 팔았지만 실질적으로 경영권까지 모두 루터PEF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페럼클럽의 지분 가치는 100% 기준으로 1000억원 수준이다.

동국제강 오너인 장세주 전 회장의 지시로 건설된 이 골프장은 접근성이 좋고 퍼블릭임에도 회원제 못지않은 최고급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자회사 매각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장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배임 횡령 등의 혐의?기소된 뒤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사진)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후판부문 시황 악화로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리던 동국제강은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지난 6월 2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 장 부회장 주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팔 하나를 잘라도 살아갈 수 있다”며 “아픈 게 싫어서 망설이다간 아예 목숨을 잃는다”고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동국제강은 2015년 유니온스틸을 합병했고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그해 포항 후판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지난 9월엔 농기계업계 4위인 알짜 자회사 국제종합기계를 동양물산기업에 매각했고 사원아파트인 페럼빌, 휴대폰 부품업체인 DK유아이엘을 잇달아 매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본사 사옥과 골프장 등 핵심 자산을 팔았지만 경영여건이 괜찮아지면 되사올 수 있도록 조치해놨다”며 “올해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분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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