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땐 월가 맹비난 vs 당선 후엔 중용…골드만삭스 사장도 중용

입력 2016-12-01 06: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미 월스트리트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53)과 윌버 로스(78)를 각각 재무장관, 상무장관으로 낙점한 가운데 게리 콘(56) 골드만삭스 그룹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조각작업에 정통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콘 사장은 전날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나 내각 참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콘 사장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관리국(OMB)은 백악관의 최대 조직으로 예산 문제를 총괄하는 요직 중 요직으로, 발탁될 경우 트럼프 정부의 예산정책을 주무르게 된다.

상품 트레이더에서 골드만삭스의 최고 자리에까지 오른 콘 사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실세이자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므누신, 로스, 콘 3인을 모두 내각에 참여시킬 경우 월가 인물을 중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월가와 워싱턴 정가 간의 결탁 및 부패 고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기몰이를 했으며, 이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주요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초갑부들로 꾸려진 트럼프 내각의 내정자들을 소개하면서 '가질리어네어(초갑부)들로 이뤄진 트럼프 팀'(Trump's team of gazillionaires)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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